11월 초 후지 사과를 수확하느라 바쁜 자연 애플 농장을 다녀왔다. 예쁜 사과밭에 오는건 항상 기분이 좋아 :)킨 과는 선발, 익은 사과는 수집한다. 먹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도 아니고 정말로 작은 상처, 그리고 햇볕을 너무 잘 받아 노란 그을린 흔적만으로도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는 게 너무 아쉬웠다. 게다가 그런 상처가 생각보다 많은 수량이라··· 되돌아보면 나도 마트로 상처 있는 사과는 제치고 선택한 것을 떠올리며 소비자나 마트의 입장에도 상처는 싱거울 상처 받기 쉬우므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과연 그것만이 답이라고도 생각되지 않고…이래봬도 저희끼리 아깝고 아깝다고 하면서 열심히 사과를 땄다.함양에 오면 항상 찾는 청국장&순두부집. 맛있어서 점심도 먹고 밤도 먹었다. 하지만 된장에 밥은 질리지 않아 :)멀리서 왔는데 단풍 구경하라고 농부가 드라이브 시켜줬어. 이 마을을 수호하는 100년 이상 된 은행나무라고. 덕분에 일 도와주러 왔는데 놀러온 기분이야. 재충전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휘가 단골로 간다는 칵테일&위스키바. 말로만 듣고 나도 데려가라고 졸랐다가 방문하게 됐다. 강남 일대 퇴사한 직장인들이 의외로 많이 찾는 곳.기억이 애매하지만 한결같은 취향으로 고른 레몬과 시트러스 계열 칵테일:) 마시고 얘기하다 보니 신나서 두 잔이나 마셨다.칵테일바 안주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꽤 풍성한 조합! 하몽은 휘가 먹고 나는 빵과 크림치즈만 공략했다. 기분좋게 취해서 마음에 드는 라벨의 와인도 한병 사서 털레방아에. (그런데 그 와인 정말 맛있었어!)용산에 나간날 핫플레이스를 가려고 했는데 역시 그 기세에 눌려 구경만 하고 나와서우리가 선택한 장소는 평화공원 :)야마모토에서 ‘몽가타’라는 이름으로 영업할 때 맛있게 먹었던 표고버섯밥과 은근히 계속 떠올랐던 프라이드. 리뉴얼되고 후라이드 구성도 조금 바뀌었는데 팽나무튀김이 엄청 맛있더라. 새우튀김 먹는듯한 맛! 맛있었지만 역시 튀김을 많이 먹으면 느끼해서 소화시키기 힘들었던 기억.비주얼은 좀 그렇지만…겨울이 되면 추워져서 가게 안에서 우동을 끓여먹는 걸 좋아해서. 그리고 올해의 발견 방아쇠 엽전.크루들과의 데이트. 일 때문에 매일 보는데 쉬는 날에도 만나는 신기한 우리.성근이 형이 보내준 생일 선물. 올해 생일에는 형이 3개월간 꽃 구독 서비스를 신청해줬다. 언니 생일에도 꽃 안 사준다고 잔소리 한 게 엊그제 같은데 처제한테 꽃을 보내다니 우리 형수 최고다. 그리고 오른쪽은 휘가 사준 펠로데이 선물 :)생일 주간 지나고 언니가 남겨준 선물.친구 집에서 직접 구웠다는 가렛불튼과 에그타르트, 피낭시에. 모양은 서툴렀지만 꽤 깊은 버터 풍미와 맛도 좋아 놀랐다. 내가 좋아하는 온고 피낭쉐에서 나온 그 향이 아련해서 오~ 하고 파트너와 나눠 먹었다.언니가 남긴 선물 2. 해태 맥을 먹고 그 매력에 빠져서 터키 문화원까지 찾아온 해태에 만드는 법을 배우고 왔다는 누나는 친구들과 베이킹을 하러 가고 해태 맥까지 만들어 왔다. 꼭 꿀을 걸고 먹으세요라는 말에 꿀 듬뿍, 소금 작은 후추와 올리브 오일도 가볍게 얹고 바게트와 함께 먹으니 맛있다. 리코타 치즈의 어딘가에서 상상했는데 그것보다 훨씬 풍부한 맛이 생크림과 치즈, 그리스 요구르트 사이 어디? 부산 라타 치즈가 인기를 얻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카이 맥도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상상하는.새로운 맛을 맛보면 생각나는 크루들과도 나눠 먹고 싶어서 바게트와 카이막을 잔뜩 들고 출근했다. 매장 내에 있던 댄스위드비 꿀과 소금, 후추를 더해 매장 오픈 전 커피타임으로 나눠 먹는데 모두 맛있게 즐겨주셔서 기뻤던 날.애정을 가지고 있는 시장 칼리의 뉴스 레터”The Epicure”특정 재료에 대해서 탐구하기 좋아하는 저에게 딱 맞는 콘텐츠이다. 함양 자연 애플 농장을 떠나기 직전에 마침 날아온 사과 특집을 즐겁게 읽은 것으로 소감을 남겼으나 이처럼 나만의 사과의 취향을 발견하는 와인 시음 키트를 보냈다. 여러 종류의 사과를 만나는 것이 쉽지 않고 너무 기쁜 기획인데 다 누리지 못에 다 사과 버터로 되어 버렸다는 슬픈 이야기… 그렇긴 하고 똥이 된다는 말은 이런 때에 좋다.애정을 갖고 보고 있는 마켓컬리의 뉴스레터 ‘더 에피큐어’ 특정 식재료에 대해 탐구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딱 맞는 콘텐츠다. 함양 자연 애플 농장에 가기 직전 마침 날아온 사과 특집을 재미있게 읽어서 소감을 남겼는데, 이렇게 나만의 사과 취향을 발견하는 테이스팅 키트를 보내줬다. 여러 종류의 사과를 한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아서 너무 기뻤던 기획이었는데, 아직 다 맛보지 못하고 전부 사과 버터가 되어버렸다는 슬픈 이야기… 아껴서 똥이 된다는 말은 이럴 때 딱이다.엄마가 만든 사과잼을 나눠 먹기 위해 샌드위치를 만들고, 또 어떤 날은 출근길에 맛있는 빵 냄새를 맡고 크루들과 나눠 먹을 빵을 사오는 다정한 마음.된장에 비벼 무친 고춧가루와 잡곡밥, 그리고 깻잎나물 하나만 산더미처럼 쌓아 먹으면서도 진수성찬이라며 맛있게 먹었던 날은 홀삼크루에서 일하면서 만나는 소소한 행복이다.토끼오빠가 해주는 템페구이는 밥도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케일쌈과 소영이 형 고추장 양념 템페구이라면 곱빼기 밥도 가볍다.다 쓴 바닐라빈을 램에 담그면 바닐라빈. 시간이 흐른 뒤 우리 요리에 어떤 역할을 해줄지 기대된다.다 쓴 바닐라빈을 램에 담그면 바닐라빈. 시간이 흐른 뒤 우리 요리에 어떤 역할을 해줄지 기대된다.여진 차장을 만난 날. 만나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위로가 되고 항상 서로에게 더 주고 싶어 견딜 수 없는 사이가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차장님 덕분에 아르멘 상점 구경까지 했는데 여기는 신세계! 조용하고 외딴 건물이 보이지 않는 층에 위치해 있어 과연 이곳에 뭐가 있을까 싶더니 문을 여는 순간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이처럼 다양한 세제와 샴푸류를 소분 판매하는 곳이 있는 것도 신기하지만 심지어 식품류와 발사믹 식초, 올리브유까지도 소분해 판매하고 있었다. 지역 주민들이 애용하지 않으면 운영하기 어려운 시스템일 것이라는 생각에 감동적이다.시중에 출시된 비누바라는 비누바는 모두 모인 듯한 풍경도 독특하고 재사용 쇼핑백도 가득하다. 계산하고 나오는 순간에도 열심히 환경 캠페인을 홍보하는 직원들의 열정도 대단했다.저녁에는 망원동에서 유명하지만 지금까지 못 간<시에우아레리>. 생각보다 작다(공간도 피자도)사장은 정말 친절하고 단골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다단 용기를 가지고 찾아와서 호박 파이와 쿠키 등 디저트도 포장하며 안부를 묻는 맞고 웃는 모습이 따뜻했다. 비ー강 줄 몰랐다 라자냐도 맛있었고, 피자라고 하기에는 토르티야? 단단한 공갈 빵 같은 천으로 만든 피자는 위로 그렁그렁 한 버섯이 맛있는 시즈닝되어 있어 기대 이상이었다. 푹신푹신한 피자를 기대하고 있으면 실망하겠지만 이곳만의 특색 있는 메뉴였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테이블 외에는 모두 뇨키를 주문했는데, 다음은 꼭 놓치지 않고 주문하자. :)신메뉴 탐구 생활 맛있는 쌀빵을 찾는 여행은 어려웠지만 토끼형 토스트는 맛있다.히카마 멕시코 뿌리식물이래. 한국에서 히카마를 비롯한 열대 작물을 키우는 실험을 하고 있다는데 마르쉐에서 지민 씨가 사온 것을 한 알 나눠 받았다.순환 랩에 참여한 학생 친구들이 만든 요리. 그렇게 조용하고 소극적이었던 아이들이 이날만큼은 잘 먹고 잘 웃었다고 한다. 이게 바로 요리의 힘이 아닌가. 창조하고 사람들을 연결하며 성취감을 주는 요리의 마법.순환 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참새방앗간처럼 들른 마르쉐@파어플랩에서 누구나 경건한 하나님이 내린 홀삼크루들. 명품 가방 앞에서는 절대 열리지 않는 내 지갑이 새로운 식재료와 음식 앞에서는 아주 쉽게 열리네. 나는 생템페랑 해초버터를 샀고 크루들은 콩부차 티그레 버터트리를 샀대.순환 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참새방앗간처럼 들른 마르쉐@파어플랩에서 누구나 경건한 하나님이 내린 홀삼크루들. 명품 가방 앞에서는 절대 열리지 않는 내 지갑이 새로운 식재료와 음식 앞에서는 아주 쉽게 열리네. 나는 생템페랑 해초버터를 샀고 크루들은 콩부차 티그레 버터트리를 샀대.성수동에서 파스타를 먹고 싶을 때 고민 없이 찾게 되는 ‘누메로도스’ 이날은 헤이그 라운드 친구들과 함께했다. 해구에 머문 시간은 1년밖에 안 되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 이렇게 마음이 맞고 기쁜 친구가 생겼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여유롭게 나온 김에 오랜만에 서울숲 산책. 서울숲에서 근무하지만 정작 이곳을 걸을 시간은 없다. 예전에 해구에서 퇴사하던 분이 퇴근일이 돼서야 서울숲에서 점심을 먹고 여유롭게 산책해본다는 얘기를 듣고 신기했는데. 그게 바로 내 말이 될 줄이야. 물리적 거리가 아무리 가까워도 마음의 거리가 가깝지 않으면 소용없다. 잠시 내 자신이 하늘과 나무, 바람, 그리고 여유와 거리를 두고 살았음을 실감해 본다.그리고 어느 마음에 끌리고 거의 1년 만에 하나 선생님과의 만남. 그동안 서로 있었다 변화를 공유하고 가볍게 안부를 물어 왔다. 예전처럼 영혼과 꿈에 대한 얘기는 나누지 않았지만 마음 한 구석에 그녀를 두고 퇴사한 데 대한 죄송함이 사내의 안에 있던 것을 알고 그 마음이 사라진 것을 느꼈다. 힐링 시티에서 배우고 경험한 것이 자신이 굳어지는 건강하게 되는데 그렇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고 그를 전하고 싶은 대로 나를 사랑하고 잘 사는 게 힐링 시티를 위하는 길이다:)요즘 뜨거운 위 키드 로봇의 도우루빗도(들기름의 식초 드레싱)샘플도 받았대. 너무 늦게 먹어 보는 바람에 피드백을 제대로 못 드려서 죄송한 마음이 굴뚝같지만···들기름과 들깨, 백포도주 식초의 조합은 꽤 독특한 풍미를 갖고 있으며 대체로 흰 야채(양배추, 양배추, 버섯)과 잘 맞는 편이었다. 사제 양배추를 노르스름하게 구운 스테이크 위에 도우루비ー도을 걸면 멋진 와인용 안주가 완성.이건 다른 날 만들어 먹은 건데 홀삼 스텝밀 당번이 된 날 만든 다른 버전의 두루비드 양배추 스테이크. 양배추는 노릇노릇하게 굽고 버섯을 갈색으로 변하게 볶은 뒤 불을 끄고 다비드를 부어 잔열에 저어 스테이크 위에 올려 먹으면 정말 맛있는 맛이었다.지민 씨에게 나누어 준 히 카마는 파프리카 가루와 고추 가루에서 시즈닝해서 오븐 구이 좀 더 노르스름하게 맵고 시즈닝된다면 더 맛있었는데, 피는 매우 좋아했다. 무와 감자 콜라비 사이의 맛을 가진 이 근채는 사각 사각로 한 식감을 가지면서도 은은한 달콤함을 가지고 있고 매력적이다. 이번 기회가 있으면 다시 경험하고 싶은 맛이다.두 루비도 소스의 양배추 스테이크 호르 섬 키시, 해조류 버터로 만든 리조또, 히카마의 양념 구이까지 하고 진로 레드 와인과 함께 즐겼다 어느 날.이디야 흑참깨라떼가 너무 맛있어서 일부러 먹어봤는데 너무 달아서 반 마셔서 실패.코엑스 박람회에 시든 지는 한참 지났지만 유일하게 매년 빠지지 않고 참가하는 서울 카페쇼. 이번에 역대급 인파가 몰리면서 커피 알리에 들어가는 데만 3시간 넘게 걸리는 기록을 세웠다.카페 쇼에 가서 바로 직행한 곳은 이미 커피. 카페 쇼로만 펼쳐지는 이미 커피의 영감 브랜드를 구입하기 위해서였지만, 여기서도 1시간을 웨이팅 했다. ‘경험을 드립니다’라는 브랜드 컨셉에 충실하게 구성한 커피 라인 업과 공간 구성이 좋았던 올해 이미.산미가 살아 있는 패션 요구르트에서 진하고 무게 있는 위스키 캐러멜까지 다양한 농도로 개성의 원두를 코스로 맛 볼 수 있고 또 어수선한 카페 쇼에서 이미 온 순간만큼은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그저 맛에 집중할 수 있도록 커튼을 닫고 공간을 분리하여 놓았다. 사고 싶었던 “위스키 캐러멜”커피 콩만 떨어지고 슬퍼하고 있었지만 내가 보낸 DM을 보고단 하나 뽑아 준 비 베리 바리스타님께 무한 감사를.카페쇼 갔다가 바로 직행한 곳은 이미 커피. 카페쇼에서만 선보이는 이미 커피 영감 블렌드를 구입하기 위해서였는데, 이곳에서도 1시간을 웨이팅했다. ‘경험을 드립니다’라는 브랜드 컨셉에 충실하게 구성한 커피라인업과 공간구성이 좋았던 올해 이미.신맛이 살아있는 패션 요거트부터 진하고 묵직한 위스키 카라멜까지 다양한 농도와 개성의 원두를 코스로 맛볼 수 있었고, 또 분주한 카페쇼에서 이미 온 순간만큼은 남의 눈치 없이 그저 맛에 집중할 수 있도록 커튼을 치고 공간을 분리해 놓았다. 사고 싶었던 ‘위스키 카라멜’ 원두만 떨어져 슬퍼했는데, 제가 보낸 DM을 보고 딱 하나 빼주신 피베리 바리스타님께 무한 감사를.매년 커지고 카페 쇼이지만 항상 가장 좋은 곳은 스페셜 티 카페가 모여서 있는 커피 알리. 카페 쇼 N년째이므로 지금은 커피, 우유, 디저트의 트렌드만 아니라 커피 콩의 트렌드도 어렴풋이 느낀다. (올해는 쌍화차 차라던가, 신나몬의 향기가 짙다 직관적인 커피 콩을 가져오는 업체가 다수 있었다)커피 시장이 너무도 포화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은 커피 콩의 품질과 품질 모두 상향 평준화되고, 어디로 가도 좋은 커피를 마실 수 있다. 그래도 사람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도록 하는 것은 그냥 커피 맛과 디자인 뿐만 아니라 팬텀을 만드는 뭔가 “차이”가 있다. 전문 마케터를 고용한 카페는 않겠지만, 다른어떤 산업보다 훨씬 심한 브랜딩 다툼이 일어나는 곳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나는 커피를, 그 중에서도 소규모로 운영되지만 자신만의 색깔이 명확한 스페셜 티 카페를 사랑한다.매년 커지는 카페쇼지만 항상 가장 좋은 곳은 스페셜티 카페가 모여 있는 커피어리. 카페쇼 N년차라 이제는 커피, 우유, 디저트 트렌드뿐 아니라 원두커피 트렌드도 어렴풋이 느껴진다. (올해는 쌍화차라든가 계피향이 짙게 풍기는 직관적인 원두를 가져오는 업체가 다수 있었다) 커피시장이 워낙 포화돼 지금은 원두의 품질과 퀄리티도 모두 상향 평준화돼 어딜 가든 좋은 커피를 마실 수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끊임없이 줄을 서게 하는 곳은 단지 커피의 맛이나 디자인뿐만 아니라 팬덤을 만드는 무언가 ‘차이’가 있다. 전문 마케터를 고용하는 카페는 없겠지만 다른 어떤 산업보다 치열한 브랜딩 싸움이 벌어지는 곳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나는 커피를, 그 중에서도 소규모로 운영되지만 나만의 색깔이 뚜렷한 스페셜티 카페를 사랑한다.내가 해주는 요리 중에 뭐가 제일 좋냐고 물으면 한결같이 얘기하는 ‘프리타타’ 취준생 시절 작은 자취방에서 서툴러주던 그 프리타타가 그만큼 좋았던 것 같다. 오랜만에 큰맘 먹고 산 동물복지계란을 듬뿍 넣어 만든 프리타타로 저녁식사.그동안 월드컵도 있었다. 축구에 관심이 없어서 월드컵도 할까 말까 했던 나지만 축구 좋아하는 남자와 결혼하면 자정에도 월드컵을 본다. 첫 경기 때는 맥주와 닭강정으로 분위기도 내고, 두 번째 월드컵 경기는 안주로 같이 땅콩 까기 :)마크로비오틱 무말랭이 샐러드를 어레인지하고 묵샐러드도 한동안 맛있게 먹었다. 새콤달콤하게 졸인 묵과 고소한 루꼴라, 고소한 도토리묵은 은근슬쩍 잘 어울리는 조합.엄마가 해주신 호박죽은 떡을 뚝딱 넣어서 맛있게 먹었다.홀삼에서 스텝밀은 항상 100% 비건으로 만들어 먹는데 정말 바쁘고 피곤한 날에는 요리할 기운도 시간도 없어 배달 기회를 쓴다. 그때마다 주문하는 것이 떡볶이와 김밥. 여러 업체를 거친 끝에 직접 매장에서 고른 떡으로 떡볶이를 만든다는 가게를 발견했고, 그 이후로는 이곳만 시켜 먹고 있다.어느 날 퇴근길에 데릭 선생님이 주신 수제 시금치 페스트.가까이 사는데 자주 안부도 묻지 못하고 이렇게 뭔가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항상 감사하고 미안하다. 하지만 이렇게 잠깐이라도 얼굴만 봐도 든든한 내 이웃. 신당동이 고향인 것 같아 정이 들지만 그의 도움이 매우 크다는 것을 데릭 선생님은 알고 계신가요?톳과 토마토 순두부(?) 매운 토마토 순두부에 밥을 비벼먹으면 꾹꾹 :)아침 출근 당번이었던 기정씨와 둘이서 잠시 보낸 티타임. 함께 나눠 먹으려고 산 쿠키에 문사유집 버터를 얹어주는 예쁜 손이 다정하다.휘의 소중한 동생들이 놀러온 날. 셋이서 먼저 호들갑스럽게 먹고 마신 뒤 나도 합류해 집 근처 핫한 하이볼 가게에 왔다. 이렇게 떠들썩한 술집도 오랜만이고 술김에 뭐라고 하는 분위기도 오랜만에 대학생 때로 돌아간 느낌. 이렇게 휘의 지인들과 만나면 어색하지만 재미있다. 내가 모르는 그의 짖는 모습도 볼 수 있고, 또 내가 모르는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만나면 세상이 더욱 다채로워지는 느낌이다.치열하지만 아름다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일하고 있는 홀섬에서의 나날들.그 순간을 담아주신 은실 씨께 감사드리고 11월은 여기서 끝!